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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예능인들의 美 + 사회. 문화 +


유재석은 무려 4개의 인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의 내용은 항상 그 주의 이슈가 되곤 한다. 그만큼 많은 시선을 받고 있는 그이지만, 누구도 유재석에게서 지루함을 호소하진 않는다. 그는 프로그램마다 다른 모습을 보인다. 무한도전에서는 팀을 하나로 만드는 정신적 지주로, 해피투게더에서는 뽀글머리를 한 목욕탕집 아저씨로, 놀러와에서는 젠틀한 신사로, 그리고 런닝맨에서는 온 세트를 깐족거리며 뛰어다니는 재간둥이로 등장한다. 그리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한다. 박명수, 정준하, 지석진, 김원희 등 그는 파트너들과 오랜 기간 콤비 플레이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다양한 포맷과 동료들에게 자신을 맞춰나가는 위대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강호동은 시청자를 TV 안으로 끌어당긴다. 그가 입을 열면 출연자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무의식적인 긴장과 몰입을 한다. 강호동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쇼를 끌고 나가며 그 어느 MC보다 폭넓은 시청자들을 그 쇼 안으로 끌어당긴다. 매주 다양한 일반인들이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스타킹과 1박2일이 강호동의 프로그램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신동엽은 국내 1류 MC들 중 가장 야하고, 가장 더러운 농담을 서슴없이 던진다. 그리고 때로는 끝도 없이 깐족대며 출연자들을 당황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서는 그 어느 MC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품이 흘러나온다. 단순히 그의 젠틀한 외모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지독하되 유독하지는 않고, 웃기기 위해 실례는 하되 결코 무례하지는 않는 그만의 외줄타기 기술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 누구보다 신동엽의 부활을 기대한다.

이경규는 현재 활동하는 MC들 중 가장 오래 된 인물이다. 시청자들은 몇년을 제외하면 20년이 훨씬 넘도록 그를 보아왔다. 그러나 그는 갓 나온 신인들과 비슷한 기운을 내뿜는다. 몰래카메라의 악동에서 도로 위의 양심, 순수한 아이들의 MC, 무달과 버럭경규, 날방MC, 그리고 죽지 않는 위대한 중년에 이르기까지 그의 타이틀은 끊임없이 변해왔지만 이경규라는 사람의 느낌은 여전하다. 인격적으로 선량해 보이지도, 기가 막힐 정도로 뛰어난 진행을 보여주지도 않지만 그의 멘트를 듣고 그의 표정을 보면 웃음이 난다. 연예인이기 이전에 우리들 중의 하나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박명수는 웃긴 사람이다. 그가 무표정한 얼굴만 봐도 시청자들은 웃음이 난다. 선홍빛 미소까지 보면 웃음은 더 커진다. 8비트 유로댄스와 희극인 스텝까지 밟아주면 그는 세상에서 가장 웃긴 사람이 된다. 그는 웃음에 있어 누구보다 유리하고 그것을 너무나도 잘 활용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웃음은 과장하지 않음에서 나온다. 호통을 치고 말을 얼버무려도 그 모든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그 모든 것이 계산된 것이든 그렇지 않든, 시청자들은 그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인해 행복해진다.

김구라는 독하지만 친숙하다. 술집에 걸린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보고, 술잔을 부딪히면서 한마디씩 던진다. 물론 그 연예인들이 내 눈 앞에 없으니 그렇게들 말하는 것이다. 김구라는 그것을 그 연예인의 면전에서 서슴없이 던진다. 내가 진짜 궁금했던 것을 대신 물어봐 주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재치있게, 완벽한 타이밍에 찔러준다. 툭 튀어나온 턱과 다소 불편해보이는 인상도 한몫을 한다. 그렇게 불편한 그가 가끔씩 의외의 모습을 보여줄 때 시청자들은 다시 한번 웃게 된다.

탁재훈은 너무 뺀질댄다. 바람끼도 너무 많아 보인다. 게다가 돈도 많아서 위화감도 든다. 그렇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는 없다. 40대 중반의 나이인데도 귀엽고 섹시하다. 남성으로서는 탁재훈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녹화에 늦고, '돈지랄'을 하고 바람을 피워도 으레 탁재훈이라면 그래도 될 것 같다. 그리고 막 던지는 멘트도 빵빵 터진다. 그가 한번 '아놔~' 했을 뿐인데 그것은 다음날 전국민적 유행어가 되어 버렸다. 마치 신이 뒤에서 도와주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신의 도움만은 아니다. 그는 항상 자신에게 주어진 분위기의 파도를 완벽하게 타 왔던 것이다.

지금은 방송에서 보기 힘든 신정환 역시 막 던지는 멘트들이 정확한 타이밍에 내리꽂히며 큰 웃음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그 능력은 탁재훈에 가려 별 빛을 보지 못해왔다. 한편 진행은 위에 거론된 MC들보다 딸린다. 예능 천재로 불리는 그이지만, 그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유재석, 강호동, 이휘재, 김구라, 그리고 탁재훈 등의 예능인들이 전성기로 가는 문턱에서는 항상 신정환이 그들과 함께 했다. 그리고 이제 비로소 그가 보이려는 찰나에 그는 늪에 빠지고 말았다. 만약 그 사건이 없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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